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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험 - 바이오스피어2 2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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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피어1?2?3?

언제인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10대 시절에 과학 잡지에서 바이오스피어2 라는 거대한 실험 이야기를 읽고는 감탄과 함께 스스로의 상상속에 빠져서 바이오스피어2는 뭐지? 그럼 1은 어떤 것이었지? 그 이후로 3는 진행 되었나? 어렴풋이 외부공기가 들어가는 등 실패된 실험이란 소리를 들었던 기억과 이런 질문들에 대한 결론을 짓기 위해서 책을 사게 되었다. 사실 결정적인 계기는 TED 의 강연 동영상 때문이었다. 궁금한 부분은 많이 해결되었지만 강연의 결론에 접근하는 그녀(저자)의 태도(?)랄까 그런 느낌은 더 불분명한 느낌을 받아서 였다.

바이오스피어(Biosphere)의 사전 적 의미는 생물권 이라고 적혀있지만 일반적으로 생태계 라고 불리우는 개념과 거의 유사하다 이해 해도 무방할 것 이다. 바이오스피어1은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속에서 티클처럼 작고 창백한 푸른 우리 지구이다. 우주같은 극한 환경에서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이다.

책에서

초반 저자 제인 포인터가 어떻게 연극 모임 공연가들이며 집단 명상을 중요시 하는 시너지스트 라고 하는그룹과 이 그룹의 수장 격인 존 앨런과 알게 되었으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자전적인 이야기로부터 시작하는데 여기에 할애되는 첫 100 페이지는 불필요한 걸지도 모르겠다. 더욱 확실해 진 것은 그들은 컬트와 과학의 경계에 불안하게 서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당시에도 NASA의 통제나 제안 없이 과학자도 아닌 사람들의 인류 멸망에 대비하는 실험 같은 이미지가 풍겨서 언론과 계속 사이가 안좋았음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시너지스트 그들의 오점 때문이라고 생각 한다.

그 이후의 내용은 불안한 준비과정과 불안한 출발, 문제해결, 멤버들 간의 불편한 심리, 정치적 문제와 의학적 문제를 시간순으로 기록하고 마침내 바이오스피어1으로 귀환하고 그 이후 2차 실험등의 이야기들이다.  읽을 수록 거대한 온실보다는 어항에 더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목적이 불분명한 실험 그러나 SHOW MUST GO ON

처음 목표로 했던 밀폐상태에서의 2년동안의 자급자족이 실패하는 외부 물질이 반입되는 그 순간 실험을 종료시키고 부족한 부분이 보완되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재시도 했어야 했다. 나는 나사의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는 것에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 물론 나사와 제트추진연구소가 모든 우주 관련 실험을 할 수 있는 권위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최소한 과학적인 교류 자체가 이슈가 된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며 또한 개인투자였기 때문에 발생되는 한계가 분명히 있었다. 본문중에 투자자인 앨런의 발언이 인상적이다.

"이 프로젝트에 엄청난 금액이 투자 되었다는 점과 이것이 전 적으로 개인적인 투자라는 것을 고려 한다면, 귀중한 가치를 가진 데이터를 무상으로 보급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자동화를 고려하지 않았거나 최소화 한 "유기"농법으로 참여자(바이오스피어2의 주민)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부분에 대한 생각이 짧았거나 자연보호론자들의 논리와 비슷하게 (나는 종교와 같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1이든 2든) 자연을 맹신했다고 본다. 나는 자동화 된 농업/순환/생명유지 시스템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판단의 근거는 바이오스피어2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자동화시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더 이상 미지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진정한 의의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